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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당귀

쌈채소 먹기 위해 심은 왜당귀 여름철에 입맛이 없을 때 한 잎 따서 상추쌈에 얹어 먹으면 입안 가득한 향기 그 향기가 좋아서 마당에 심었던 왜당귀 두 포기 그중 하나가 작년에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꽃잎에 붙어 있는 우담바라라고 부르는 풀명주잠자리 알과 비교해 보면 꽃의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뿌리를 당귀라는 약재로 쓰는 참당귀와 다르게 이파리를 쌈으로 먹기 위해 키우는 것이 왜당귀이다. 보통 채소가게에서 당귀라고 사는 것은 대부분이 왜당귀이다. 이파리 모양과 꽃을 보면 산에 자라는 기름나물과 거의 같다. 일본에서는 왜당귀를 당귀라고 부른다. 일본이 원산지인 왜당귀는 일제 치하에서 국내에 들여왔다. 토종 당귀보다 습기가 많고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 깊고 부드러우면서 배수가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서양등골나물

15~25개의 작은 통모양의 꽃들이 편평꽃차례로 하얀 꽃송이를 이루는 서양등골나물 화관 밖으로 길게 삐어져 나온 하얀 암술이 소의 등뼈에서 나오는 하얀 등골 같다고 부르는 토종 등골나물에 대비하여 서양에서 들어온 것이라 그렇게 부른다. 미국등골나물이라고도 부른다. 하얀 꽃만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서양등골나물. 1978년 남산과 워커힐 근처 등 일부지역에서만 보이던 것이 지금은 서울 도심 전역과 수도권 경기도 일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개체수가 늘었다. 서양등골나물은 특히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라서 수많은 꽃에서 쏟아진 종자로 인해 금방 지표면을 덮어버릴 정도로 번식해서 자생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생태계교란종이다. 매년 보이는대로 뽑아버리지만 우리 집 마당에도 해마다 몇 개씩 나타난다. 외..

바질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아내가 좋아하는 향신채 바질 매년 저절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 지 10여 년은 된 것 같다. 여린 잎을 따서 먹을 시기에는 전혀 드려다 보지도 않다가 꽃이 피는 시기면 찾아본다. 가지 끝 기다란 꽃이삭에 하얗게 피는 통꽃은 마디마다 5~6개 정도가 돌려나며 달린다. 꽃받침이 위에서 아래를 향해 달려서 꽃의 속을 드려다 보기는 힘들지만 종자가 익으면 주변에 흩뿌리기 좋은 구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매년 화분이나 마당에 떨어진 종자가 새로 싹을 틔우고 자라는 것 같다. 아마도 내가 바질이 향신채로 들어가는 스파게티를 좋아하면 화분 속의 바질이 남아나지 않았을 텐데 면류 음식을 싫어하는 탓에 매년 바질 꽃을 본다.

흰꽃 끈끈이대나물

우리 집에 매년 저절로 나는 끈끈이대나물 유럽이 원산지이지만 토착화된 야생화이다. 야생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우리 집 끈끈이대나물로 진항 분홍색꽃이다. 도감의 설명에 의하면 흰꽃도 드물레게 있다고 하지만 그동안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었다. 작년에 처음으로 어느 집 집 앞 화분에 심어 놓은 흰꽃 끈끈이대나물을 처음 보았다. 꽃이 그리 크지 않은 데다가 그나마 진한 분홍색 끈끈이대나물꽃은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띠지만 흰색은 분홍색만큼 첫눈에 강렬한 인상은 아니다. 그래도 주인장에게 부탁해서 종자를 좀 받아둘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다시 흰꽃 끈끈이대나물을 만나면 한번 부탁해 봐야겠다. 많은 분홍색 끈끈이대나물 속에 군계일학처럼 하얗게 핀 흰꽃 끈끈이대나물을 그리며...

호랑나비 산란

가을이면 물가에 모여 물을 마시는 호랑나비 호랑나비에게도 갈증 나는 계절이다. 긴 빨대로 물을 빨기 좋은 위치는 물이 약간씩 배어나오는 곳이나 물가의 바위에 물이 고여 있는 곳이다. 물을 마실 때면 무슨 페로몬의 작용인지 모르지만 보통 무리지어 마신다. 무리지음으로써 덩치가 크게 보이게 하여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일까? 8월에 마당을 찾아온 호랑나비 레몬나무에 알을 붙이고 있다. 이미 두어개의 알을 붙여 놓았고 이파리를 갉아 먹은 것도 보인다. 자세히 보니 호랑나비 애벌레가 보인다. 아직 털이 있는 것으로 보아 1~2령쯤 된 것 같다. 깻버러지처럼 살이 오른 5령 애벌레는 어린 시절 종종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부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애벌레는 처음이다. 어린 애벌레는 갓 부화한 누에처럼 생..

한라구절초

가을마당을 환하게 밝혀 주는 한라구절초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구절초는 종류가 많다. 포천구절초, 신창구절초처럼 한라구절초도 제주도 한라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특산종이다. 인공배양이 되어서 요즈음 화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한라구절초 구절초, 산구절초, 바위구절초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구절초는 6가지이다. 자생하는 구절초를 꽃만 보고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한라구절초는 다른 구절초와 달리 잎 모양이 뚜렷해서 비교적 구별하기가 쉽다. 잎이 두껍고 선형으로 잘게 갈라지며 갈래조각이 짧다. 자생지에서는 희귀 및 멸종위기종식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지만 배양종은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마당에 공간이 있으면 심어보기를 추천한다.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 겨울나기

집 주변에 터를 잡고 사는 작은 새들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 등은 집 주변 수풀사이에 둥지를 틀고 산다. 겨울철에 먹이가 없는 이 새들을 위해 만든 새모이통 당초 계획은 먹이통을 가득 채워서 뚫어 놓은 구멍 속으로 먹이를 빼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올해는 쩐내가 나서 못 먹는다는 땅콩을 아들이 가져와서 매일 시간을 정해 주고 있다. 공짜로 그냥 주기는 좀 그래서 휘파람으로 신호를 주고 불러 모아서 손바닥에 올려줄 수 있는 단계까지 만들어 보려 한다. 그 결과 휘파람으로 불러 모으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손바닥에 땅콩을 올려놓고 주는 것은 좀 더 공을 들여야 할 것 같다. 휘파람을 불면 내가 먹이 주러 나오는 것으로 알고 날아와서 감나무에 앉는다. 가장 대범한 것은 곤줄박이이고 그다음은 쇠박새이다. 박새..

송악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토종 아이비 송악 원예종으로 많이 키우는 외래종 아이비와 같은 속으로 이파리 모양도 거의 비슷하다. 송악은 우리나라 남부지방 해안과 도서지방에 자란다. 내륙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창의 노거수 송악이 있다. 울릉도 갔을 때 처음 송악을 보고 아이비보다 잎에 광택이 있고 거치가 덜 날카로워 보이는 송악을 관상용으로 보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남부지방의 난대린 숲에나 자라는 줄 알았던 송악이 서울에서도 노지에 잘 자라는 것을 보았다. 청운공원 윤동주시인의 언덕 오르는 길에서 보았었는데 그곳에 원래 자생하고 있었던듯이 자라고 있었는데 누군가 담장용으로 심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서울에서 송악이 노지월동이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송악을 잘 배양해서 관상용으로 보..

뚱딴지 이야기

어린 시절에 불렀던 이름은 돼지감자 노란 꽃이 예뻐서 요즈음 화초로도 많이 심는 뚱딴지 어린 시절 고향집 사랑채 앞 화단 한편에는 키가 나보다 훨씬 큰 돼지감자가 있었다. 아버님께서는 가을이면 알뿌리를 캐서 돼지에게 주곤 하셨다. 당시에 캤었던 알뿌리는 달리아 뿌리처럼 컸어서 요즈음 보는 뚱딴지와는 다른 종이었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잎과 꽃은 전혀 감자 같지 않은데 뚱딴지 같이 감자를 닮은 뿌리가 나온다고 붙여졌다는 이름은 다분히 해학적이다. 돼지 사료로 썼던 그 뚱딴지를 요즈음 약용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몇 년 전 조부모님 제사에 참사하러 오신 숙부님께서 직접 기르신 뚱딴지를 한 상자 주시고 가셨다. 쪄먹기도 하고 장조림으로 먹어도 좋다 하셔서 어린 시절 돼지 사료로 주었던 생각에 조금은 찝찝하기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