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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토종 아이비 송악 원예종으로 많이 키우는 외래종 아이비와 같은 속으로 이파리 모양도 거의 비슷하다. 송악은 우리나라 남부지방 해안과 도서지방에 자란다. 내륙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창의 노거수 송악이 있다. 울릉도 갔을 때 처음 송악을 보고 아이비보다 잎에 광택이 있고 거치가 덜 날카로워 보이는 송악을 관상용으로 보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남부지방의 난대린 숲에나 자라는 줄 알았던 송악이 서울에서도 노지에 잘 자라는 것을 보았다. 청운공원 윤동주시인의 언덕 오르는 길에서 보았었는데 그곳에 원래 자생하고 있었던듯이 자라고 있었는데 누군가 담장용으로 심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서울에서 송악이 노지월동이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송악을 잘 배양해서 관상용으로 보..

뚱딴지 이야기

어린 시절에 불렀던 이름은 돼지감자 노란 꽃이 예뻐서 요즈음 화초로도 많이 심는 뚱딴지 어린 시절 고향집 사랑채 앞 화단 한편에는 키가 나보다 훨씬 큰 돼지감자가 있었다. 아버님께서는 가을이면 알뿌리를 캐서 돼지에게 주곤 하셨다. 당시에 캤었던 알뿌리는 달리아 뿌리처럼 컸어서 요즈음 보는 뚱딴지와는 다른 종이었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잎과 꽃은 전혀 감자 같지 않은데 뚱딴지 같이 감자를 닮은 뿌리가 나온다고 붙여졌다는 이름은 다분히 해학적이다. 돼지 사료로 썼던 그 뚱딴지를 요즈음 약용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몇 년 전 조부모님 제사에 참사하러 오신 숙부님께서 직접 기르신 뚱딴지를 한 상자 주시고 가셨다. 쪄먹기도 하고 장조림으로 먹어도 좋다 하셔서 어린 시절 돼지 사료로 주었던 생각에 조금은 찝찝하기도 했..

한련 발아

서랍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한련 종자 정확하게 몇 년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22년에도 노란색과 주홍색을 한 포기씩 샀어서 22년에 채종한 종자일수도 있고 2021년에 채종한 것일 수도 있다. 너무 오래되었지 싶어서 낮은 용익에 물을 담아 종자를 넣고 냉장실에 하루를 두었다. 늦었지만 5월초쯤 화분에 묻었는데 다행히 종자 모두가 발아되었다. 종자를 발아시켜서 키운 것은 처음인데 한련은 종자발아가 비교적 잘 되는 모양이다. 재작년까지는 봄이면 화원에 가서 봄꽃 몇가지씩을 싰었지만 작년에는 마트에서 파는 카랑코에를 제외하고는 봄꽃을 따로 사지는 않았었다. 종자가 모두 한 가지였었는지 한련화는 주황색 한 가지뿐이다. 올해부터는 한련은 별도로 모종을 살 필요 없이 종자를 사서 싹을 틔워볼 생각이다. 색깔도 ..

풍로초

작은 화분에 키우기 가장 좋은 풍로초 키도 작고 온도만 잘 맞추어 주면 5월부터 9월까지 실내에서 꽃을 볼 수도 있다. 작지만 분홍색 바탕에 빨간 화맥이 더욱 돋보이는 풍로초 가격도 싸고 뿌리를 지상으로 끌어올려 근상으로 키우기도 좋은 풍로초 풍로초는 흰색, 분홍색, 빨간색에 겹꽃도 있다. 불을 피우는 풍로를 닮아서 그렇게 부른다는데 어디가 풍로를 닮았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옛날 손으로 돌리는 풍로의 날개가 다섯 장으로 되어 있었는데 설마 그것이 닮았다는 것일까? 이름의 유래가 무엇이든 어떠랴? 꽃만 아름답고 키우기 쉽다면 그만인 것을.

큰메꽃

옛사람들의 춘궁기 구황식물이기도 했던 큰메꽃 달착지근한 메꽃 뿌리는 배고픈 백성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먹거리이기도 했듯 어린 시절의 동요로도 친근한 식물이다. 나팔꽃처럼 생겼지만 수수한 메꽃의 매력은 나팔꽃과는 다른 멋이 있다. 자라는 지역에 따라 색깔에 미묘한 차이가 있는 큰메꽃 꽃의 크기도 토양의 환경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메꽃은 서민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친근한 꽃이다.

방풍키우기

방풍나물로 더 잘 알려진 방풍 풍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서 그렇게 부른다. 오래전 누군가 인왕산자락에 심어 놓은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꽃이 핀 것은 처음 보았다. 바닷가 암벽 사이에 자란 갯방풍을 약성이 좋다고 밧줄을 매고 채취할 만큼 약초로도 관심이 가는 풀이다. 방풍은 황사와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중금속을 해독해 주며 비염이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도 좋다고 한다. 어린순을 나물로도 먹기에 가을에 종자가 익었을 때 채취하여 뿌렸더니 바로 싹이 날 만큼 종자발아도 잘 된다.. 작년 화분 모종판에 싹이 텄던 어린 모종들이 얼어 죽지 않고 겨울을 잘 났으면 올해는 마당에서 방풍나물을 뜯어먹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산형화목 식물이 그렇듯 꽃모양은 그다지 볼품이 없어서 꽃을 생각하면 그다지 내키지는 않지..

설날의 단상

지금의 민속의 명절로 부르는 설날 이런 밤이면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집안의 일을 도와주는 일꾼까지 한 집에서 총 13~14명이 살았었다. 설 전날 밤이면 어머님께서는 우리들 앞에 설빔을 풀어놓으셨다. 새 옷이거나 때로는 고무신이거나 내복 등 매년 다른 설빔을 주셨었다. 설날이면 할아버지의 기침 소리에 따라 어두컴컴한 새벽에 일어나 차례를 지내고 마루에 나가 안방에 앉아계신 할아버지, 할머니께 그리고 이어서 어머니, 아버지께 세배를 드리고 떡국을 간단하게 조금씩 먹었다. 겨울용 검은 두루마기에 갓을 쓰신 할아버지 뒤를 따라 눈길을 걸어 큰집(하아버지의 큰 형님댁)에 차례를 지내러 가곤 했다. 큰집에서 떡국을 먹고 집에 돌아오면 삼촌들과 동생들 함께 동네 일가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러 갔었다. 집성촌이라 세..

제일줄나비

작년에 처음 본 제일줄나비 처음 본 것은 6월 초 포천 물소리캠핑장이었었는데 핸드폰 카메라로 담았던 화질이 못내 아쉬웠었다. 정체가 궁금하였었지만 화질 때문에 미루고 있었는데 8월 31일 우리 집 마당을 찾아왔다. 포천에서부터 따라 왔을리는 만무하지만 하도 반가워서 그 정체를 확인해 보았다. 날개를 펼치고 일광욕 중이라 날개 아랫면은 아쉽게 담지 못했다. 세줄나비는 흔하게 보았어서 비슷한 외관에 처음에는 세줄나비인줄 알았었다. 세줄나비와 다르게 뒷날개 끝부분의 흰 줄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자료를 검색보고 제일줄나비로 동정하게 되었다. 혹시 잘못된 동정이면 지도 부탁드린다. 줄나비 종류도 줄나비, 제일줄나비, 제이줄나비, 제삼줄나비, 굵은줄나비, 왕줄나비, 참줄나비, 참줄나비사촌 등 많기도 하다. 앞날개 ..

북두칠성을 잊었던 사람들

밤하늘이 비교적 맑았던 1월 중순 밤 북쪽 하늘에 선명한 북두칠성을 담아 페북에 북두칠성이 보이나요? 하고 올렸었다. 그 사진에 7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1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댓글을 달았다. "서울 하늘에도 북두칠성이 있나요?" "국민학교시절에 보고는 잊었던 것 같아요." "요즘 하늘 쳐다보기 힘든데 핸드폰에서 별을 보네요." "오랜만에 봅니다. 북두칠성" "북두칠성은 여전히 떠오르나 보네요. 하늘의 별을 찾아본 지가 언제인지." "보입니다. 국자모양이라고 국민학교 때 배웠던 기억이..." "예전 시골에서는 많이 봤는데 도시생활 후로는 보기힘든 북두칠성을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시력 테스트 하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 "네, 보여요. 어릴적 선명하게 보고 자랐던 추억이 그리워요...

검은망그물버섯

오래도록 지붕을 갈지 못한 초가지붕처럼 갓 표면과 자루가 까만 검은망그물버섯 그물버섯과의 버섯 중 하나로 자루에 융기된 검은색 그물눈이 뚜렷하고 상처를 내면 흑변한다. 균모는 반구형이었다가 나중에 편평하게 펴지는데 연한 올리브색을 띤 회색 또는 흑색이다. 턱받이나 대주머니는 없다. 자실체의 살은 두껍고 단단한 백색이다. 공기와 접촉하면 담적색 또는 자색을 띤 갈색으로 변한다. 관공의 구멍은 다소 각형이고 색은 관공색과 같다. 관공에 상처를 내면 흑변한다. 자루는 관공에 함몰되어 있고 자루와 관공 사이에 간격이 있다. 자루는 아래로 갈수록 약간 굵어진다. 검은망그물버섯은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주로 참나무 등 활엽수와 소나무와 혼합림대의 땅에 홀로 또는 무리 지어 발생한다. 그물버섯들은 식용할 수 있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