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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꽃 끈끈이대나물

우리 집에 매년 저절로 나는 끈끈이대나물 유럽이 원산지이지만 토착화된 야생화이다. 야생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우리 집 끈끈이대나물로 진항 분홍색꽃이다. 도감의 설명에 의하면 흰꽃도 드물레게 있다고 하지만 그동안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었다. 작년에 처음으로 어느 집 집 앞 화분에 심어 놓은 흰꽃 끈끈이대나물을 처음 보았다. 꽃이 그리 크지 않은 데다가 그나마 진한 분홍색 끈끈이대나물꽃은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띠지만 흰색은 분홍색만큼 첫눈에 강렬한 인상은 아니다. 그래도 주인장에게 부탁해서 종자를 좀 받아둘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다시 흰꽃 끈끈이대나물을 만나면 한번 부탁해 봐야겠다. 많은 분홍색 끈끈이대나물 속에 군계일학처럼 하얗게 핀 흰꽃 끈끈이대나물을 그리며...

호랑나비 산란

가을이면 물가에 모여 물을 마시는 호랑나비 호랑나비에게도 갈증 나는 계절이다. 긴 빨대로 물을 빨기 좋은 위치는 물이 약간씩 배어나오는 곳이나 물가의 바위에 물이 고여 있는 곳이다. 물을 마실 때면 무슨 페로몬의 작용인지 모르지만 보통 무리지어 마신다. 무리지음으로써 덩치가 크게 보이게 하여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일까? 8월에 마당을 찾아온 호랑나비 레몬나무에 알을 붙이고 있다. 이미 두어개의 알을 붙여 놓았고 이파리를 갉아 먹은 것도 보인다. 자세히 보니 호랑나비 애벌레가 보인다. 아직 털이 있는 것으로 보아 1~2령쯤 된 것 같다. 깻버러지처럼 살이 오른 5령 애벌레는 어린 시절 종종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부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애벌레는 처음이다. 어린 애벌레는 갓 부화한 누에처럼 생..

한라구절초

가을마당을 환하게 밝혀 주는 한라구절초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구절초는 종류가 많다. 포천구절초, 신창구절초처럼 한라구절초도 제주도 한라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특산종이다. 인공배양이 되어서 요즈음 화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한라구절초 구절초, 산구절초, 바위구절초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구절초는 6가지이다. 자생하는 구절초를 꽃만 보고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한라구절초는 다른 구절초와 달리 잎 모양이 뚜렷해서 비교적 구별하기가 쉽다. 잎이 두껍고 선형으로 잘게 갈라지며 갈래조각이 짧다. 자생지에서는 희귀 및 멸종위기종식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지만 배양종은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마당에 공간이 있으면 심어보기를 추천한다.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 겨울나기

집 주변에 터를 잡고 사는 작은 새들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 등은 집 주변 수풀사이에 둥지를 틀고 산다. 겨울철에 먹이가 없는 이 새들을 위해 만든 새모이통 당초 계획은 먹이통을 가득 채워서 뚫어 놓은 구멍 속으로 먹이를 빼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올해는 쩐내가 나서 못 먹는다는 땅콩을 아들이 가져와서 매일 시간을 정해 주고 있다. 공짜로 그냥 주기는 좀 그래서 휘파람으로 신호를 주고 불러 모아서 손바닥에 올려줄 수 있는 단계까지 만들어 보려 한다. 그 결과 휘파람으로 불러 모으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손바닥에 땅콩을 올려놓고 주는 것은 좀 더 공을 들여야 할 것 같다. 휘파람을 불면 내가 먹이 주러 나오는 것으로 알고 날아와서 감나무에 앉는다. 가장 대범한 것은 곤줄박이이고 그다음은 쇠박새이다. 박새..

송악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토종 아이비 송악 원예종으로 많이 키우는 외래종 아이비와 같은 속으로 이파리 모양도 거의 비슷하다. 송악은 우리나라 남부지방 해안과 도서지방에 자란다. 내륙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창의 노거수 송악이 있다. 울릉도 갔을 때 처음 송악을 보고 아이비보다 잎에 광택이 있고 거치가 덜 날카로워 보이는 송악을 관상용으로 보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남부지방의 난대린 숲에나 자라는 줄 알았던 송악이 서울에서도 노지에 잘 자라는 것을 보았다. 청운공원 윤동주시인의 언덕 오르는 길에서 보았었는데 그곳에 원래 자생하고 있었던듯이 자라고 있었는데 누군가 담장용으로 심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서울에서 송악이 노지월동이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송악을 잘 배양해서 관상용으로 보..

뚱딴지 이야기

어린 시절에 불렀던 이름은 돼지감자 노란 꽃이 예뻐서 요즈음 화초로도 많이 심는 뚱딴지 어린 시절 고향집 사랑채 앞 화단 한편에는 키가 나보다 훨씬 큰 돼지감자가 있었다. 아버님께서는 가을이면 알뿌리를 캐서 돼지에게 주곤 하셨다. 당시에 캤었던 알뿌리는 달리아 뿌리처럼 컸어서 요즈음 보는 뚱딴지와는 다른 종이었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잎과 꽃은 전혀 감자 같지 않은데 뚱딴지 같이 감자를 닮은 뿌리가 나온다고 붙여졌다는 이름은 다분히 해학적이다. 돼지 사료로 썼던 그 뚱딴지를 요즈음 약용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몇 년 전 조부모님 제사에 참사하러 오신 숙부님께서 직접 기르신 뚱딴지를 한 상자 주시고 가셨다. 쪄먹기도 하고 장조림으로 먹어도 좋다 하셔서 어린 시절 돼지 사료로 주었던 생각에 조금은 찝찝하기도 했..

한련 발아

서랍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한련 종자 정확하게 몇 년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22년에도 노란색과 주홍색을 한 포기씩 샀어서 22년에 채종한 종자일수도 있고 2021년에 채종한 것일 수도 있다. 너무 오래되었지 싶어서 낮은 용익에 물을 담아 종자를 넣고 냉장실에 하루를 두었다. 늦었지만 5월초쯤 화분에 묻었는데 다행히 종자 모두가 발아되었다. 종자를 발아시켜서 키운 것은 처음인데 한련은 종자발아가 비교적 잘 되는 모양이다. 재작년까지는 봄이면 화원에 가서 봄꽃 몇가지씩을 싰었지만 작년에는 마트에서 파는 카랑코에를 제외하고는 봄꽃을 따로 사지는 않았었다. 종자가 모두 한 가지였었는지 한련화는 주황색 한 가지뿐이다. 올해부터는 한련은 별도로 모종을 살 필요 없이 종자를 사서 싹을 틔워볼 생각이다. 색깔도 ..

풍로초

작은 화분에 키우기 가장 좋은 풍로초 키도 작고 온도만 잘 맞추어 주면 5월부터 9월까지 실내에서 꽃을 볼 수도 있다. 작지만 분홍색 바탕에 빨간 화맥이 더욱 돋보이는 풍로초 가격도 싸고 뿌리를 지상으로 끌어올려 근상으로 키우기도 좋은 풍로초 풍로초는 흰색, 분홍색, 빨간색에 겹꽃도 있다. 불을 피우는 풍로를 닮아서 그렇게 부른다는데 어디가 풍로를 닮았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옛날 손으로 돌리는 풍로의 날개가 다섯 장으로 되어 있었는데 설마 그것이 닮았다는 것일까? 이름의 유래가 무엇이든 어떠랴? 꽃만 아름답고 키우기 쉽다면 그만인 것을.

큰메꽃

옛사람들의 춘궁기 구황식물이기도 했던 큰메꽃 달착지근한 메꽃 뿌리는 배고픈 백성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먹거리이기도 했듯 어린 시절의 동요로도 친근한 식물이다. 나팔꽃처럼 생겼지만 수수한 메꽃의 매력은 나팔꽃과는 다른 멋이 있다. 자라는 지역에 따라 색깔에 미묘한 차이가 있는 큰메꽃 꽃의 크기도 토양의 환경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메꽃은 서민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친근한 꽃이다.

방풍키우기

방풍나물로 더 잘 알려진 방풍 풍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서 그렇게 부른다. 오래전 누군가 인왕산자락에 심어 놓은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꽃이 핀 것은 처음 보았다. 바닷가 암벽 사이에 자란 갯방풍을 약성이 좋다고 밧줄을 매고 채취할 만큼 약초로도 관심이 가는 풀이다. 방풍은 황사와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중금속을 해독해 주며 비염이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도 좋다고 한다. 어린순을 나물로도 먹기에 가을에 종자가 익었을 때 채취하여 뿌렸더니 바로 싹이 날 만큼 종자발아도 잘 된다.. 작년 화분 모종판에 싹이 텄던 어린 모종들이 얼어 죽지 않고 겨울을 잘 났으면 올해는 마당에서 방풍나물을 뜯어먹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산형화목 식물이 그렇듯 꽃모양은 그다지 볼품이 없어서 꽃을 생각하면 그다지 내키지는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