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2217

벨가못 모나르다

이젠 동네 산책길에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벨가못 모나르다 베르가못, 또는 베르가모트(bergamot)로 부르기도 하며 특이한 모양 때문에 화초로 많이 심는 것 같다. 벨가못은 미국원산인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노지월동이 가능하다는데 서울에서도 노지월동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꽃 색깔도 분홍색, 빨간색, 주홍색, 흰색 등 다양한 색깔이 있어서 원예종 화초로 인기가 있나 보다.

털여뀌

#털여뀌 #노인장대 노인장대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털여뀌 꽃모양은 여뀌와 거의 같아서 털여뀌가 국명이지만 한해살이풀임에도 1년에 2m까지 자라서 노인들이 유용하게 장대로 쓸 수 있는 노인장대라는 말이 훨씬 낭만적이다. 그 털여뀌를 요즈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동남아시아 원산의 귀화식물이지만 관상용 화초로 개인이 공터에 심기도 하고 지자체에서도 가로변 화단에 심고 있다. 꽃이 비슷해서 붉은털여뀌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둘은 엄연히 다른 식물이다. 1년에 1m까지 자라는 명아주 줄기로 만든 지팡이를 청려장이라 하는대 노인장대는 명아주보다 줄기가 가늘어서 지팡이보다는 먼 곳에 있는 물건을 끌어당기는 장대로 쓴 것이 아닐까? 어린 시절 서당 훈장할아버지 방에 긴 곰방대와 같이 있던 것...

왕고들빼기

꽃 크기는 그대로 키만 좀 작으면 화초로도 키울 수 있는 왕고들빼기 1m가 넘게 자라는 키는 이름처럼 고들빼기의 왕이다. 어린잎을 쌈으로 먹을 수 도 있는데 유럽 원산의 재배종 채소 상추와 같은 속이다. 중국명 산와거(山萵苣)는 산에 나는 상추라는 뜻이다. 왕고들빼기는 해넘이 한해살이풀임에도 인삼처럼 굵은 뿌리가 두 개 이상 있어서 키를 1m 이상 2m까지 자라게 하는데 속성으로 자라는 특성에 맞게 줄기는 비어있다. 땅속에 있던 종자가 늦가을 발아하여 로제형으로 잎을 피우고 그처럼 비대한 뿌리를 만드는 왕고들빼기. 생존력이 궁금하다. 왕고들빼기는 고들빼기의 왕이라는 뜻이지만 사실 고들빼기와는 다른 속의 식물이다. 그래도 고들빼기처럼 쓴 맛이 있어서 "아주 쓴(苦) 뿌리(葖)나물(菜)"이라는 뜻의 고돌채를..

딱총나무

줄기를 부러뜨리면 딱딱거리는 딱총소리가 난다는 딱총나무 꽃은 작고 보잘것없지만 빨갛게 익은 열매는 예쁘다. 딱총나무 꽃은 4~5월에 피고 7~8월에 열매가 익는데 작년에 봄 딱총나무 열매는 6월부터 벌써 빨갛게 익었다. 녹음 짙은 6월의 숲 속에 빨갛게 익은 딱총나무 열매는 여름 숲을 더욱 다채롭게 보이게 한다. 쌍떡잎식물 산토끼목 연복초과의 낙엽활엽관목 학 명 : Sambucus raceosa L. subsp. sieboldiana (Miq.) 분포지 : 한국, 일본, 시베리아, 극동러시아 서식지 : 그늘진 산골짜기 꽃 말 : 동정, 열심. 이 명 : 접골목 영 명 : Elder tree 효 용 : 관상용. 가지와 나무껍질을 약용한다. 공팥 염증, 류머티즘, 골절 등 치료에 쓴다.

금불초

황금 부처를 떠올리게 하는 금불초(金佛草) 이름처럼 노란 꽃이 아름다워 금불화라고 부르기도 하며 여름에 피는 국화라고 하국(夏菊)으로 부르기도 한다. 가느다란 설상화가 마치 불상의 얼굴 뒤에 후광을 나타내는 광배(光背)처럼 보여서 금불초라 부르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습지에서 잘 자라는 금불초는 요즈음 도심하천 정비로 생겨난 천변 공원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초로 키우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것 같다. 7~9월에 황금색으로 피는 꽃은 원줄기와 가지 끝에 산방상으로 달린다. 총포는 반구형이고 비늘잎은 4줄로 배열되며 설상화는 길이 10mm 정도이고 뒷면에 선점이 있다. 금불초의 속명 Inula는 라틴명 Inula helenium에서 유래했으며 inulin성분을 가진 것을 뜻한다. 유사종으로..

열매가 아름다운 피라칸타

남부지방에 가면 가로수로 심어진 피라칸타를 쉽게 볼 수 있다. 열매가 빨갛게 익는 10월에는 산책하는 공원이나 인도 주변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그동안은 서울에서는 노지월동이 안 되는 줄 알고 분재로 키워보고 싶은 나무로 꼽고 있었다. 빨갛게 익은 열매가 비슷한 남천도 우리집 마당에서는 노지월동이 쉽지 않아서 화분에 키우고 있다. 작년 가을 남산둘레길을 산책하고 국립극장을 지나 장춘단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에 도로변에 심어진 피라칸타를 만났다. 시기가 빨라서 그랬던 것인지 종이 다른 것인지 열매가 남부지방의 피라칸타 열매처럼 빨간 것이 아니라 주황색에 가까웠다. 만약 장춘단로변에 심어진 피라칸타가 노지에서 냉해를 입지 않고 잘 자란다면 피라칸타를 마당에 한그루 심어볼까 생각 중이다.

노란꽃창포

자생종 꽃창포와는 다른 외래종 노랑꽃창포 도심 하천 재정비로 수변공원이 많아지면서 요즈음 도심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유럽 원산의 붓꽃과 식물이다. 자생종인 꽃창포는 적자색 또는 진한 자색의 꽃이 피는데 반해 노랑꽃창포는 형광색에 가까운 노란 꽃을 피운다. 그래서 5월의 푸르른 풀숲 사이에서 가시성이 훨씬 돋보인다. 지금은 귀화식물로 토착화되어 노랑꽃창포를 자생종으로 볼 수도 있다. 노랑꽃창포는 분지가 된 꽃줄기 가지 끝에 5월에 핀다. 2개의 커다란 포가 꽃 밑에 있고 넓은 달걀모양의 외화피는 3개이고 밑으로 쳐지며 밑부분이 좁아진다. 외화피는 긴 타원형이고 3개이다. 암술대 3갈래는 끝이 다시 2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3개의 수술은 갈라진 암술대 밑부분과 붙어 있다. 노란..

독일붓꽃

노란색은 흔하게 보았었는데 처음 보는 보라색 독일붓꽃 꽃이 크고 화려해서 화초로 많이 심는 독일붓꽃은 노란색, 흰색, 분홍색, 붉은색, 하늘색, 자주색 그리고 이중색깔을 띤 혼합색 등 다양한 색깔이 있다. 유럽이 원산지인 독일붓꽃은 많은 개량종이 원예종 화초로 보급되고 있다. 교잡종도 많이 있어서 정확한 품종은 잘 알지 못한다. 독일붓꽃 꽃줄기는 30~60cm 정도로 꽃줄기 위쪽이 가지로 갈라져서 5~6개의 꽃이 핀다. 한동안 마당에 심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지금 마당에 있는 붓꽃도 3~4가지가 있어서 좁은 마당에 더 이상 들여놓을 공간이 없어서 포기했다. 독일붓꽃은 배수가 잘 되는 건조한 토양에 잘 자라서 어느 집이건 심을 공간이 있으면 심어 두고 볼만한 화초이다.

왜당귀

쌈채소 먹기 위해 심은 왜당귀 여름철에 입맛이 없을 때 한 잎 따서 상추쌈에 얹어 먹으면 입안 가득한 향기 그 향기가 좋아서 마당에 심었던 왜당귀 두 포기 그중 하나가 작년에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꽃잎에 붙어 있는 우담바라라고 부르는 풀명주잠자리 알과 비교해 보면 꽃의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뿌리를 당귀라는 약재로 쓰는 참당귀와 다르게 이파리를 쌈으로 먹기 위해 키우는 것이 왜당귀이다. 보통 채소가게에서 당귀라고 사는 것은 대부분이 왜당귀이다. 이파리 모양과 꽃을 보면 산에 자라는 기름나물과 거의 같다. 일본에서는 왜당귀를 당귀라고 부른다. 일본이 원산지인 왜당귀는 일제 치하에서 국내에 들여왔다. 토종 당귀보다 습기가 많고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 깊고 부드러우면서 배수가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흰꽃 끈끈이대나물

우리 집에 매년 저절로 나는 끈끈이대나물 유럽이 원산지이지만 토착화된 야생화이다. 야생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우리 집 끈끈이대나물로 진항 분홍색꽃이다. 도감의 설명에 의하면 흰꽃도 드물레게 있다고 하지만 그동안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었다. 작년에 처음으로 어느 집 집 앞 화분에 심어 놓은 흰꽃 끈끈이대나물을 처음 보았다. 꽃이 그리 크지 않은 데다가 그나마 진한 분홍색 끈끈이대나물꽃은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띠지만 흰색은 분홍색만큼 첫눈에 강렬한 인상은 아니다. 그래도 주인장에게 부탁해서 종자를 좀 받아둘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다시 흰꽃 끈끈이대나물을 만나면 한번 부탁해 봐야겠다. 많은 분홍색 끈끈이대나물 속에 군계일학처럼 하얗게 핀 흰꽃 끈끈이대나물을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