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2217

송악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토종 아이비 송악 원예종으로 많이 키우는 외래종 아이비와 같은 속으로 이파리 모양도 거의 비슷하다. 송악은 우리나라 남부지방 해안과 도서지방에 자란다. 내륙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창의 노거수 송악이 있다. 울릉도 갔을 때 처음 송악을 보고 아이비보다 잎에 광택이 있고 거치가 덜 날카로워 보이는 송악을 관상용으로 보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남부지방의 난대린 숲에나 자라는 줄 알았던 송악이 서울에서도 노지에 잘 자라는 것을 보았다. 청운공원 윤동주시인의 언덕 오르는 길에서 보았었는데 그곳에 원래 자생하고 있었던듯이 자라고 있었는데 누군가 담장용으로 심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서울에서 송악이 노지월동이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송악을 잘 배양해서 관상용으로 보..

한련 발아

서랍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한련 종자 정확하게 몇 년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22년에도 노란색과 주홍색을 한 포기씩 샀어서 22년에 채종한 종자일수도 있고 2021년에 채종한 것일 수도 있다. 너무 오래되었지 싶어서 낮은 용익에 물을 담아 종자를 넣고 냉장실에 하루를 두었다. 늦었지만 5월초쯤 화분에 묻었는데 다행히 종자 모두가 발아되었다. 종자를 발아시켜서 키운 것은 처음인데 한련은 종자발아가 비교적 잘 되는 모양이다. 재작년까지는 봄이면 화원에 가서 봄꽃 몇가지씩을 싰었지만 작년에는 마트에서 파는 카랑코에를 제외하고는 봄꽃을 따로 사지는 않았었다. 종자가 모두 한 가지였었는지 한련화는 주황색 한 가지뿐이다. 올해부터는 한련은 별도로 모종을 살 필요 없이 종자를 사서 싹을 틔워볼 생각이다. 색깔도 ..

방풍키우기

방풍나물로 더 잘 알려진 방풍 풍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서 그렇게 부른다. 오래전 누군가 인왕산자락에 심어 놓은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꽃이 핀 것은 처음 보았다. 바닷가 암벽 사이에 자란 갯방풍을 약성이 좋다고 밧줄을 매고 채취할 만큼 약초로도 관심이 가는 풀이다. 방풍은 황사와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중금속을 해독해 주며 비염이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도 좋다고 한다. 어린순을 나물로도 먹기에 가을에 종자가 익었을 때 채취하여 뿌렸더니 바로 싹이 날 만큼 종자발아도 잘 된다.. 작년 화분 모종판에 싹이 텄던 어린 모종들이 얼어 죽지 않고 겨울을 잘 났으면 올해는 마당에서 방풍나물을 뜯어먹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산형화목 식물이 그렇듯 꽃모양은 그다지 볼품이 없어서 꽃을 생각하면 그다지 내키지는 않지..

백설달개비

처음 본 백설달개비 털달개비 백설희라고도 부른다. 외래종 화초로 화원에서 팔리는 백설달개비는 브라질 남동부와 아르헨티나 북동부 원산이다. 우리 집 마당에는 이미 오래전에 들어와서 토착화되어 노지월동도 가능한 자주달개비(양달개비)와 이 땅에 자생하는 달개비, 닭의장풀이 있다. 오래전에 식물체 전체가 붉은 자주색인 자주색 달개비를 사서 키운 적 있지만 줄기가 늘어지는 것이 지저분하고 월동에도 실패해서 외래종 달개비는 더 이상 사지 않았었다. 처음 본 백설달개비 이름을 찾느라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요즈음 다양한 종류의 외래종 달개비가 수입 판매되고 있었다. 노지월동이 되는 외래종 야생화도 그러니 원예 수입액이 매년 어마어마할 것이다. 정식 국명은 아닌 것 같지만 털달개비백설희는 털달개비속 다육식물로 자색 줄기..

드디어 핀 동백꽃

재작년 고향집에서 가져왔던 동백나무 네 그루 그중 하나에서 드디어 올해 처음으로 핀 동백꽃 백동백으로 생각하고 캐 온 것이었지만 예상밖으로 붉은색이다. 그것도 홑꽃이 아닌 것을 보니 일본동백이 아닐까 싶다. 뜰동백 종류일까? 품종은 확인해봐야 알 것 같다. 어린시절 자랐던 고향집 사랑채 앞 화단에는 아버님께서 키우시던 동백나무 두 그루가 있다. 내 어릴 때부터 있었으니 아마도 수령이 70년은 넘었을 듯싶다. 한그루는 적동백이고 다른 한그루는 백동백이다. 아버님 떠나시고 비어 있는 고향집이라 동백나무를 캐서 서울로 가져오고 싶지만 운반해 오는 것도 힘들겠지만 우리 집 마당에는 어울리지 않게 나무가 너무 크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열매가 떨어져 자란 어린 동백나무들을 캐서 두어 차례 서울로 가져와 마당에 ..

비누풀

중세 유럽에서 비누를 만드는 데 썼다는 비누풀 비누풀은 지중해연안이 원산지로 뿌리와 잎에 사포닌 성분이 많아서 잘게 부숴 비비면 비누거품이 난다. 국명이 비누풀이듯 영어 이름도 Soapwort이다. 몇 년 전부터 어느 집 앞을 지날 때면 비누풀을 매년 보게 되어 욕심이 나는데 우리나라 전역에서도 노지월동이 되는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이 분홍색인 것도 유통이 되고 있는데 나는 티 없이 밝은 순백의 꽃을 피우는 비누풀이 더 좋다. 적어도 비누로 씻는다면 이만큼은 하얗게 보여야 하지 않을까? 그 이름에도 걸맞게...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Saponaria officinalis L. 원산지 : 유럽 분포지 : 전 세계에서 화초로 재배 영 명 : soapwort 효 용 : 사..

버들마편초

몇 년 전부터 도심 가로공원이나 빌딩 앞 화단 등 조경화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버들마편초 버들마편초는 열대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해살이풀이다. 가느다랗고 긴 꽃줄기 끝에 자잘한 크기의 통꽃들이 산방꽃차례로 모여 달린다. 가느다란 긴 줄기가 말채찍 같고 잎은 버들잎 같다고 그렇게 부른다. 보라색에 가까운 분홍색의 꽃이 피어서 전남 신안국 퍼플섬에는 퍼플섬이라는 이미지를 형상화하여 1억 송이의 버들마편초 단지를 조성하였다고 뉴스에 보도되기도 하였다. 꽃 모양과 색깔을 보면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쥐오줌풀과 비슷하다. 그래서 신안군도 외래종인 버들마편초 대신에 쥐오줌풀을 배양하여 1억 송이를 심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버들마편초가 우리나라에서는 한해살이풀이니 매년 다시 심어..

좀깨잎나무

풀처럼 보이지만 반관목인 좀깨잎나무 쐐기풀과의 위협적인 외관에 좀스러운 깻잎 같은 잎이 달려서 그렇게 부른다. 지방에 따라서는 신진나무 또는 잎모양에 맞추어 새끼거북꼬리로 부르기도 한다. 주로 산골짜기 시내 근처와 돌담 또는 숲가장자리에 무리 지어 자란다. 끝이 긴 꼬리처럼 돌출한 사각상 달걀 모양의 잎이 마주 달리는 줄기는 붉은 빛이 돌고 긴 잎자루도 붉은 색이다. 잎 가장자리의 거칠고 큰 톱니가 위압적이다. 7~8월에 수상꽃차례로 피는 꽃은 잎겨드랑이에 1가화로 달린다. 수꽃이삭은 밑에 달리고 암꽃이삭은 위쪽에 달린다. 수꽃의 가루받이를 위해서는 암꽃이 아래에 달리는 것이 적절한 텐데 아마도 같은 줄기에서의 화수분을 피해 우량한 수정을 이루기 위한 생존전략이 아닐까 싶다. 만지면 쐐기에 쏘인 듯이 아..

까치깨

홍제천변에서 처음 본 까치깨 수까치깨는 인왕산에 가면 매년 보았지만 까치깨는 처음이다. 산기슭이나 들에서 자라는 까치깨와 산까치깨 콩꼬투리 속의 종자가 깨를 닮았고 야생하는 식물(까치)이라는 뜻으로 그렇게 부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꽃과 이파리만 보고는 까치깨와 수까치깨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까치깨는 암술머리가 붉은색이고 종자가 달린 후에도 꽃받침이 수평으로 그대로 있고 까치깨와 달리 수까치깨는 암술머리가 흰색이고 종자가 만들어지면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므로 암술머리와 꽃받침을 살펴보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벽오동과의 한해살이풀인 까치깨는 원기둥 모양의 줄기에 긴 털과 굽은 잔털이 난다. 줄기는 가늘고 곧게 서며 윗부분이 가지를 친다. 잎은 어긋나고 짧은 잎자루가 있으며 달걀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톱니모..

엔젤트럼펫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엔젤트럼펫 천사의나팔이라고도 부른다. 2017년도에 분홍색 엔젤트럼펫을 포스팅한 적이 있지만 분홍색보다 노란색 꽃을 피우는 엔젤트럼펫을 훨씬 더 많이 볼 수 있다. 나도 한 때 천사의나팔을 키워볼까 했지만 노지월동이 안 되는데 독성이 있는 식물을 실내에서 키우기는 부담스러워서 포기했다. 하지만 커다란 꽃이 주렁주렁 달린 엔젤트럼펫을 보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즐겁다. https://milvus-migrans.tistory.com/15713895 엔젤트럼펫 엔젤트럼펫(Angel's trumpets)라고 부르는 가지과의 소관목입니다. 지구상에 Brugmansia속 식물은 7종으로 대부분이 브라질 남동부에서 안데스산맥을 따라 베네수엘라, 칠레 북부 등 열대아메리카가 원 milv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