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2219

까치깨

홍제천변에서 처음 본 까치깨 수까치깨는 인왕산에 가면 매년 보았지만 까치깨는 처음이다. 산기슭이나 들에서 자라는 까치깨와 산까치깨 콩꼬투리 속의 종자가 깨를 닮았고 야생하는 식물(까치)이라는 뜻으로 그렇게 부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꽃과 이파리만 보고는 까치깨와 수까치깨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까치깨는 암술머리가 붉은색이고 종자가 달린 후에도 꽃받침이 수평으로 그대로 있고 까치깨와 달리 수까치깨는 암술머리가 흰색이고 종자가 만들어지면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므로 암술머리와 꽃받침을 살펴보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벽오동과의 한해살이풀인 까치깨는 원기둥 모양의 줄기에 긴 털과 굽은 잔털이 난다. 줄기는 가늘고 곧게 서며 윗부분이 가지를 친다. 잎은 어긋나고 짧은 잎자루가 있으며 달걀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톱니모..

엔젤트럼펫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엔젤트럼펫 천사의나팔이라고도 부른다. 2017년도에 분홍색 엔젤트럼펫을 포스팅한 적이 있지만 분홍색보다 노란색 꽃을 피우는 엔젤트럼펫을 훨씬 더 많이 볼 수 있다. 나도 한 때 천사의나팔을 키워볼까 했지만 노지월동이 안 되는데 독성이 있는 식물을 실내에서 키우기는 부담스러워서 포기했다. 하지만 커다란 꽃이 주렁주렁 달린 엔젤트럼펫을 보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즐겁다. https://milvus-migrans.tistory.com/15713895 엔젤트럼펫 엔젤트럼펫(Angel's trumpets)라고 부르는 가지과의 소관목입니다. 지구상에 Brugmansia속 식물은 7종으로 대부분이 브라질 남동부에서 안데스산맥을 따라 베네수엘라, 칠레 북부 등 열대아메리카가 원 milvus..

안타까운 동자꽃

두 번의 실패 끝에 그래도 제일 오랫동안 잘 살고 있는 동자꽃 꽃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샀지만 고산지의 습기를 머금은 구름의 어루만짐 속에 자라는 동자꽃은 도심 속 화단에는 잘 맞지 않았다. 처음에는 꽃을 잘 보고 싶어서 화단 맨 앞열 해가 가장 잘 드는 곳에 심었었는데 이듬해 죽고 말았었다. 그다음에 샀을 때는 동자꽃이 다른 키 큰 식물 사이에 자란다는 점을 고려하여 붓꽃과 삼지구엽초 등이 자라는 중간쯤에 심었지만 무더운 여름을 견디지 못하고 또 사라져 버렸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은 소나무 뒤편 담장수로 심은 철쭉 앞에 심었더니 5년째 꽃을 피우고 있는데 꽃이 만개해도 꽃을 잘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게다가 마당이 마사라 여름에는 거의 매일 물을 주어야만 한다. 마당의 동자꽃이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작은 화분에 국화키우기

정확한 품종명은 잘 모르지만 작은 꽃을 피우는 소국 몇 종을 마당에서 키우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님께서 해마다 꽃을 피우셨던 대국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국화향기 그득한 그 옛날의 화단을 잊지 못해서 가장 키우기 쉬운 소국들을 키우는 것이다. 그 국화들에 마당에 다발로 꽃을 피우다 보니 고귀한 줄을 망각했었던 것 같아서 재작년부터 가로세로 10cm 정도 되는 작은 화분에 국화를 옮겨 심어 소분(小盆) 속의 국화꽃의 매력을 다시 보고 있다. 올해도 그 기쁨은 계속될 것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면 국화분재도 만들려 할까?

이질풀

홍색 또는 홍자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이질풀 이 풀을 달여 먹으면 이질이 낫는다고 그렇게 부르지만 아름다운 꽃에 붙여진 이름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비록 꽃은 크지 않지만 산과 들에 자생하는 야생화 중 그 아름다움이 화초에 전혀 꿀리지 않는 이질풀 하얀 꽃을 피우는 이질풀도 있다는데 이파리 모양으로 보면 쥐손이풀과 비슷해서 구별하기가 쉽지는 않겠다. 홍자색 꽃을 피우는 이질풀 종자를 구해 무리지어 꽃을 피우게 심는다면 멋진 꽃밭이 될 것 같다. 쌍떡잎식물 쥐손이풀목 쥐손이풀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Geranium thunbergii Siebold & Zucc.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대만 서식지 : 낮은 산 기슭, 길가 빈터 양지쪽, 마을 근처 밭둑 개화기 : 6~8월에 연..

초화화

실물을 처음 보았던 초화화 몇 년 전 자금성을 초화화로 잘못 알고 샀다가 꽃이 너무 작아서 실망했던 적이 있다. 초화화라는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다. 초화화나 자금성이나 같은 탈리늄(Talinum)속으로 꽃모양, 줄기에 달리는 형태, 색깔 등이 비슷하다. 다만 자금성에 비해 초화화는 꽃이 훨씬 커서 관상적 가치는 더 높을 것 같다. 몇 년 동안 매해 싹을 틔우던 자금성은 작년부터 보이지 않는다. 초화화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잘 자라고 다육식물이라 화분에 키우더라도 물을 자주 줄 필요는 없다. 물 빠짐이 좋고 과습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두시화라는 이름처럼 오후 두 시에 꽃을 피우고 시들기 때문에 꽃을 오래 보기 힘들고 줄기가 가늘고 길어서 지저분해 보일 수 있겠다. 쌍떡잎식물 석죽목 쇠비름과의 여러해살..

반하 꽃

#반하 #반하꽃 거담, 진해 등의 효과가 있어서 지금도 한방약재로 쓴 반하(半夏) 여름이 반쯤 가야 싹이 트고 꽃이 핀다고 그렇게 부른다. 끼무릇, 소천남성, 법반하로도 부르며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의 부리처럼 생긴 꽃 모양도 천남성의 축소판처럼 생겼다. 시골의 밭에 흔하게 자라는 반하 우리 집 마당에도 보일 때마다 뽑아버리는데도 사라지지 않고 매년 보일 정도이다. 지름 1cm 정도의 알뿌리에서 1~2개의 잎이 나와서 3개의 작은 잎으로 된 겹잎이 달린다. 밑부분이나 위쪽에 달리는 1개의 주아가 떨어져서 번식한다. 반하의 꽃줄기는 높이 20~40cm로 학의 부리처럼 길게 솟아난다. 포는 6~7cm로 겉에는 털이 없고 안쪽에 털이 있다. 6월에 피는 꽃은 육수꽃차례로 달리고 암꽃은 밑에, 수꽃은 ..

용담키우기

몇 번을 실패했었지만 3년째 꽃을 피운 용담 비록 재작년 보다 수세가 좋지 않아 졌지만 그래도 작년에도 많은 꽃을 피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담 종자가 떨어져 발아된 새싹은 여전히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배양종으로 화원에서 판매한 것이라 종자가 결실이 되지 않는 것일까? 게다가 재작년보다 줄기도 실하지 않아서 올해 또 용담 꽃을 볼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모든 자생야생화가 도심 속 마당에 터를 잡기를 바라는 것은 나만의 지나친 욕심일까? 습지라든가 고산지라든가 하는 특수한 자생지의 환경이 아니라면 쉽게 키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번에도 실패하면 도심 속에서 용담키우기에 대한 공부를 해야겠다.

고사리삼

몇 해 전 고향에 갔다가 처음 보았던 고사리삼 당시에는 이름을 찾지 못했었는데 작년 10월 다시 보고 비로소 이름을 알게 되었다. 도감을 찾아보아도 알 수 없었던 것을 전문가인 친구의 답변으로 고사리삼 종류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고사리삼속 식물로 국생종에 수록된 것도 14종이나 되니 동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삭에 꽃봉오리처럼 붙은 것은 포자낭이다. 이파리가 고사리처럼 생겨서 고사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해가 되는데 '삼'은 왜 붙었을까? 삼 만큼이나 효험이 있는 약재인 것일까? 고사리삼은 많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서 항산화, 항염증, 항암 항균, 피로해소, 혈액순환 개선, 간장보호, 간기능개선, 시력증진 등에 좋고 현기증, 두통, 기침, 토혈, 상처와 염증 등 치료에 도움이 된다니 삼이라는 이름이..

잘 익은 산딸나무 열매

꽃만 관심을 두고 보다가 빨갛게 잘 익은 열매를 처음 본 산딸나무 익은 열매가 딸기처럼 생겨서 그렇게 부른다. 꽃이 십자가 모양인 데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혔던 나무가 산딸나무라 하여 기독교에서는 이 나무를 성목으로 여긴다고 한다. 비단 그런 이유만이 아니라 꽃도 아름다워서 조경수로 많이 심는다. 붉은색 꽃을 피우는 미국산딸나무도 많이 보급되고 있지만 대중을 차지하는 것은 하얀 꽃을 피우는 산딸나무이다. 잘 익은 산딸나무 열매는 식용도 가능하다는데 먹어보지 않아서 그 맛은 모르겠다. 어쨌거나 맛이 감미로워서 새들도 좋아한단다.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는 말은 작은 꽃이 엄청 많이 달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꽃잎 같은 4개의 하얀 포로 만들어진 꽃이 20~30개가 짧은 가지 끝에 두상꽃차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