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월 작품2 소분에 담긴 다른 용월 작품입니다. 동일한 모분에서 채취하여 키웠는데도 색상이나 잎의 생김새가 오히려 연봉이나 농월에 가까워 앞에 올린 녀석과는 또 다른 멋을 풍기어 꽃대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더욱 공을 드리고 있습니다. 무위자연/植物世上 2007.01.18
용월 작품 소분에 담긴 에케베리아속 용월 작품입니다. 비록 분이 작아서 용월은 괴롭겠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마치 장미 꽃을 매달아 놓은 것처럼 마음을 부풀어 오르게 만드네요. 수년을 공을 드렸건만 불행히도 아직 꽃대를 올릴 생각은 도통 없나 봅니다. 무위자연/植物世上 2007.01.18
정해년 북한산의 일출 2007년 1월 1일 북한산에 해맞이하러 가야한다는 말에 딸내미, 아들내미는 새벽에 일어나기 힘들다며 눈꺼풀에 고팻대를 지르고 쏟아지는 잠에 기를 쓰고 대항하더니만 새벽 네시에 결국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답니다. 그랬던 녀석들을 떠지지도 않는 눈을 억지로 열어 더듬 더듬 어스름 산길을 올라 .. 강호행차/국내명소 2007.01.05
애기똥풀 이야기 우리 집 담장 밑 한 구석에 핀 애기똥풀 꽃입니다. 시골 밭두렁에 지천으로 피어 쳐다보지도 않던 이놈이 카메라 앵글을 들이대고 보니 이름과 달리 너무 멋진 녀석입니다. 처음에는 도꼬마리처럼 뽀송뽀송한 솜털에 둘러쌓인 꽃봉오리들이 한 웅큼씩 올라 오더니 마침내 샛 노랑 꽃잎 네닙을 펼쳐 놓.. 무위자연/植物世上 2006.12.31
홍지문 야경 홍지문 야경입니다. 낮에는 온갖 쓰레기로 흉물스러웠던 하상이 밤의 장막속에 가려 바닥에 고인 수면위로 살짝 교각을 드리운 것이 그래도 제법 운치가 있더이다. 내년 11월쯤 홍제천 복원이 완료되면 이곳도 다른 모양으로 바뀌겠지요. 강호행차/국내명소 2006.12.18
세검정길 사계 1970년대 버들치 뛰놀던 홍제천 복개위에 세검정의 상징물로 앉아 있던 신영상가가 종로구의 생태계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1월 철거되었다. 내년 11월 1단계 복원사업이 완료되면 차일암, 너른 바위 등이 새로운 명소가 되겠지만 아무래도 오랜 동안 자리잡고 있던 신영상가 건물이 사리진 골안이 .. 강호행차/국내명소 2006.12.18
눈 덮인 세검정 초저녁부터 내리던 눈이 새벽 세시에 절정을 이루더니 밤 사이에 보현봉을 노년기의 마테호른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병술년 세밑에 흠뻑 내린 서설에 올 한해 좋지 않았던 모든 기억들을 묻어 버리고 정해년에는 저기 리기다소나무 위에 활짝 핀 눈꽃처럼 좋은 일만 있을지이다. 강호행차/국내명소 2006.12.18
야성을 잃어버린 박새 검단산 정상에서 얄굳은 놈을 만났습니다. 야성을 잃어버린지 이미 오래 되었지 싶습니다. 텃새로써 벌레나 곤충잡이를 스스로 포기하고 등산객들이 던져주는 음식 부스러기에 푸르르 몰려 들다 못해 내 손바닥까지 넘보는 녀석이 한편으로 생각하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땅콩부스러기를 잘게 쪼개.. 무위자연/鳥類世上 2006.11.27
달개비꽃 달개비 꽃 자주 달개비 울고 가는 저 기러기는 사랑도 지나고 나면 알리라, 덧 없는 많은 것 중 하늘 위에 하늘이 있다. 하나일 뿐이라며 울지 않는 저 콩새는 보리라, 인연의 끝에선 누가 보냈을까, 두 아픈 마음사이로 한밤에 숨어서 앙금앙금 빗소리 지나가고 눈 뜨는, 내일은 - 김춘수님의 "달개비 .. 무위자연/植物世上 2006.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