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339

재인폭포의 가을 풍경

7년 만에 다시 찾은 재인폭포 재인폭포는 경기도 연천군 부곡리 193번지에 있는 특이한 지형의 폭포이다. 평지가 내려앉아 생긴 폭포라고 한다. 2015년 갔을 당시에 한창 공사 중이었던 댐. 댐에 물을 가두기 시작하면 폭포를 볼 수 없을 것이라 했었는데 댐은 완공되었지만 아직 물을 담지 않고 있다. 2015년에는 맨 아래 사진처럼 원기둥 4개에 의해 지지되는 아찔한 계단을 바로 내려가서 폭포에 접근했었는데 그 시설물이 흔들린다는 민원이 있어서 2018년에 철거하고 출렁다리를 만들었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완만한 경사로 만들어진 목제데크길을 통해 폭포에 접근할 수 있게 바뀌었다. 옛날에 비해 계곡과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시야가 더 넓어져서 좋다. 건너편에서 본 계곡의 주상절리가 뚜렷하게 보인다. 한탄강의 ..

청계천 매실거리

매스컴의 보도로 알고 찾아간 청계천 #하동매실거리 수년 전 광양 홍쌍리매실농원에서 받았던 감동을 생각하고 찾아갔던 것은 착각이었다. 천변 둔치일텐데 왜 이름을 거리라고 붙였을까? 사람의 통행로에 대한 우리말은 참 다양하다. 고리, 도로, 길, 신작로 등등 사전적 의미의 '거리'는 "비교적 큰길들이 이어져서 오가는 사람이나 차량들이 많은 곳"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니 길보다는 약간 제한적이고 일반적으로 시작점과 끝이 정해져 있는 경우를 지칭한다. 그러니 청계천을 따라 거의 일직선으로 조성된 산책로에 가로수처럼 매실나무를 심어 두었으니 산지시랭이에 조성된 매실농원 같은 운치를 기대한 것은 애당초 착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서울 도심에서 이렇게 많은 매실나무가 활짝 꽃을 피운 것을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임에..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1968년 수도방위와 관광을 위해 북악산 줄기에 길을 내어 만든 #북악스카이웨이 종암동 아리랑고개에서 부암동 창의문으로 이어지는 총장 7.15km의 왕복 2차선 도로이다. 그 중간쯤 지점에 8 각형의 한옥 정자를 만들어 놓았다. 1층에 매점과 2층에 양식, 한식, 커피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어서 북으로는 북한산과 평창동 일원을 그리고 남으로는 서울 시내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거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개통된 직 후 서울에 출장을 가셨던 아버님께서도 이곳을 다녀가셨을 정도로 당시에는 일반인들에게 서울의 명물 관광코스였었다. 뿐만 아니라 신혼부부들의 신혼여행지 중 하나이기도 했었다. 지하에 주차시설이 있어서 지금도 가족단위 또는 연인과 친구들과 찾는 쉼터이기도 하다. 구불구불한 북악스카..

다시 가봐야 할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설 명절 다음날 집에 온 딸 가족과 예정에 없이 찾았던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청에 있을 때는 몇 번 갔었지만 2005년 용산가족공원내로 이전한 후 한 번 가보려니 했지만 아쉽게 그러지 못했었다. 일제치하의 조선총독부 건물이었던 중앙청에 있을 때는 왠지 음습했던 박물관의 이미지가 완전히 현대화되어 감탄을 하게 한다. 왜 진작 와보지 않았을까 후회할 정도로 외관도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둥근 돔형 천장은 모스크바에 머물렀던 호텔 천장을 떠올리게 한다. 거물 전체가 역사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모 언론사와 건축전문지의 설문조사 근거로 한국 최악의 현대건축물 17위에 랭크되었다니 건축 전문가들 눈에는 다른 것인가? 전시실을 따라 만들어진 높고 긴 복도도 내 눈에는 멋지다.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통로를..

서울시티투어버스 이용기

#서울시티투어버스 어린 손자들에게 2층 버스를 태워주겠다는 아들의 꿈은 출발부터 무리였다? 광화문에서 출발해서 15군데 정류장을 거쳐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서울씨티투어버스 광화문에 도착했을 때는 주말을 맞아 탑승객들이 벌써 길게 늘어서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다가 다시 재개되었다는데 외국인은 없고 거의 내국인이다. 그것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2층 버스는 이미 다 꽉 차서 자리가 없자 2층이 없는 예비차를 탈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손자들은 입이 댓 발이나 나왔다. 아들은 중간에 내리는 사람이 있으면 2층에 탈 수 있는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웬걸 6번째 정류장인 남산의 서울N타워에 도착할 때까지 내리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예정에 없던 남산 나들이 남산에 내려서 N서울타워 주변을 ..

마장호수 출렁다리

#마장호수, #마장호출렁다리 옛날에 감사교육원에 갔을 때는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8년 만에 다시 찾은 #마장호수 그 사이 #마장호수출렁다리가 생기고 수도권의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일요일 늦은 오후 딸과 손자를 대동하고 찾은 마장호수 차를 댈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마장호수는 그저 농업용수를 저장하는 마장저수지였다. 호수를 끼고 자리 잡은 감사교육원은 더할 나위 없이 조용한 교육연수시설이었다. 물론 8년 전에도 일부 구간에 산책용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었지만 찾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불과 220m의 출렁다리가 생기기 전에는. 70kg의 사람이 1280명까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출렁다리. 오래도록 기억될 Landmark를 만들려는 자..

불광천 벚꽃기행

#불광천벚꽃 차로 지나다니며 보았던 불광천변 벚꽃. 뒤늦게 벚꽃을 보러 나섰다. 이미 절정을 지나 끝물에 다다른 벚꽃. 올해는 일시에 피었다가 일시에 지는 기이한 현상으로 벚꽃 엔딩도 빨라졌나 보다. 2014년도에 도심생태하천으로 복원되기 시작했던 불광천. 물고기들이 떼죽음 되었던 썩은 내 나던 하천이 물속의 물고기들까지 선명하게 보일만큼 깨끗한 하천으로 되살아났다. 하천 정비와 함께 천변에 산책로와 운동시설, 광장, 생태관람로, 징검다리 그리고 쉼터들을 조성하고 제방로를 따라 벚나무들을 심은 것 같다. 잘 정비된 불광천을 따라 늘어선 벚나무들. 아직은 키가 크지 않은 어린 나무들이어서 벚나무 숲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서울 시내 벚꽃 명소라 할 수 있는 여의도 윤중로, 석촌호수, 북서울의 숲, 안..

서울 홍제유연

홍제천 홍제유연 1970년대에 건설된 대전차 방호기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고급 주상복합건물이었던 유진상가. 그 유진상가의 철거를 통한 재개발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서울시는 작년 3월 유진상가 앞 홍제천 복개다리 지하공간을 개통하여 홍제천 산책길을 연결하였다. 개통 당시 지하공간 양 끝단의 교각에 조명시설을 설치하여 마치 고대 그리스의 도리아식 건축물 파르테논신전을 연상시키는 구조물로 바꾸어 놓았다. 어두운 수면에 비친 교각의 그림자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빛의 예술에 감탄해서 아래에 링크한 것처럼 작년에 포스팅한 바 있다. 오랜만에 찾았던 지하공간이 또 변했다. 알고 보니 서울시 공공미술프로젝트 공모로 탄생한 '홍제유연(弘濟流緣)'이란다. '물과 사람의 인연이 흘러 예술로 치유되고 화합한다'는 뜻이다. 어둡고..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어린 손자와 함께 찾았던 평화누리공원. 사진 촬영 명소로 널리 알려진 곳인데 알고보니 아이들 어릴 때 두어차례 데리고 갔었던 임진각이다. 그 사이 99만㎡의 광활한 평화누리공원이 2005년도에 조성되었다니 어쩌면 20년도 넘은 세월만에 다시 찾았지 싶다. 코로나 위기 중임에도 휴일을 맞아 주차장은 차들로 가득하다. 주차장 규모가 엄청 넓은데도 가득찰 만큼 코로나로 인한 방콕이 모두를 답답하게 했었나 보다. 간신히 주차를 하고 낮은 구릉지에 올라 보니 탁트인 시야에 광활한 분지형 잔디광장이 짠~~~ 답답했던 속이 다 뻥 뚫리는듯 하다. 코로나로 인한 행동의 제약 속에 육아에 지친 딸이 여기를 가자고 했던 이유를 알듯하다. 연인들 끼리 온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 가족단위 방문객이다. 어..

가나아트센터 시오타 치하루의 '우리들 사이' 전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시오타 치하루의 '우리들 사이'를 보고 긴 장마에 갇힌 답답한 마음을 풀 곳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를 찾았다. 마침 집에 찾아왔던 딸의 추천으로 외손자와 함께 찾은 미술관 잠깐 그친 사이에 찾았지만 장대비를 뚫고 멀리서 온 사람들도 많다. 전시된 작품은 일본 작가 시오타 치하루의 '우리들 사이(Between Us)'다. 드로잉과 조각, 캔버스 그리고 설치미술로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그 녀는 오랜 독일 생활에서 느낀 이방인으로서의 고립감과 한국인 남편과 시댁과의 관계 그리고 두 번의 항암치료를 통해서 삶과 죽음, 존재와 관계사이에서 인간적 성찰을 다양한 작품으로 표현했다. 특히 삶과 죽음, 관계 등을 실과 선을 이용해 네트워크로 연결짓는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캔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