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339

통의동 백송터 브릭웰

통의동 백송터 브릭웰 아쉽다. 통의동 백송터에 랜드마크적인 건축물이 들어섰다는 소식을 뒤늦게 들었으니. 준공 후 하우스 오픈행사를 했었나 본데 개관 행사기간이 끝나서 올라 가볼 수가 없었다. 20여년 전 옥인동에 세들어 살 때 마당 한쪽에 백송 한그루가 있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들이 마당에 물을 뿌려 얼음을 지치겠다고 수도꼭지를 열었다가 얼어서 물이 나오지 않자 수도꼭지를 열어 놓은 채 밤새 그대로 두었던 모양이다. 날이 풀려 조금씩 녹았던지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어나와 바로 옆에 있던 백송의 중심 가지에 얼음 덩어리가 송알송알 달렸다가 마침내 가운데 줄기가 부러져버린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다음날 아침 이 꼴을 본 주인 아저씨께서 아들에게 네 덕분에 소나무 모양이 더 멋있어졌다며 아..

백사실계곡의 봄

코로나로 인한 대부분의 모임 취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늘어난 시간 때문에 예전에는 제대로 보지 못했던 백사실계곡의 봄을 만끽하게 된 것도 어쩌면 코로나가 준 축복일지도 모르겠다.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찾았던 백사실계곡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행동반경이 제한된 사람들의 발걸음도 잦아졌다. 늘 그렇듯 버들강아지의 뽀얀 솜털에 붉은 꽃밥이 피기 시작하면 산자락에는 진달래, 생강나무도 꽃을 피우고 누군가 심어 놓은 것으로 보이는 미선나무도 수줍게 얼굴을 내민다. 키 작은 나무들에 이어 아그배나무, 산벚나무와 아카시나무를 타고 오른 등나무까지 꽃을 피우면 백사실 계곡의 봄은 절정으로 달린다. 백사실계곡 상류 얕은 물 속에는 탄생의 봄을 준비하는 또 다른 생명들이 꿈틀대고 있다. 집을 모래알로 온통 감싼 ..

석파정 서울미술관 '보통의 거짓말' 등 관람

가까이 있는 것은 더 찾지 않게 되는 탓일까? 2012년 개관 직전에 열려진 문 사이로 석파정을 한 컷 담는데 경비원이 득달같이 쫓아와서 질러댔던 큰소리의 불쾌감에 대한 기억 때문이었을까? 그 동안 지나치기만 했던 서울미술관을 1월 말경 두차례나 찾았다. 한번 끊었던 티켓으로 3번까지 갈 수 있다니 개이득인가! 서울미술관은 별관을 포함하여 두개의 전시관에서 작년 하반기에 기획한 "보통의 거짓말",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겨울동물원" 등 3가지 테마의 기획전과 "나무의 시간"외 서울미술관 소장품의 상설 전시물을 볼 수 있었다. 01 02 03 04 본관 입구 기획전 상설전 별관 "겨울동물원" 출세 지상주의 시대에 '보통의 거짓말'쯤은 잘못이 아니라 처세술이라고 치부될만큼 우리는 살면서 너무나 많은 ..